광닭이의 텃밭

식재료탐구 - 부추 직접 길러서 먹기

광닭이 2023. 3. 18. 23:35

가을 전어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하고
가을 아욱은 대문을 걸어두고 먹는다는 썰이 있듯
이런 또 하나의 썰이 많은 작물이 부추다.
정구지, 졸, 솔,
기운없는 남편을 위해
아내가 집을 부수고 심었다 해서 파옥초, 
부추를 먹으면 성욕이 늘어 일을 안한다 해서
게으름뱅이 풀 등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부추만큼 다양한 썰의 주인공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얽힌 이야기들이 많다. 봄에 첫 수확한 부추는 나랏님께도 안바친다든지. 사위에게는 절대 먹이지 말라든지 첩에게도 안준다든지 하는 식이다. 또 남자들의 정력에 좋다든지 장수의 비결이라는 속설들도 있다. 그만큼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절에서는 섭취를 금하고 부추 씻은 첫물은 아들도 안주고 남편만 준다고 했을까?

부추를  먹을때 니는 향이 바로 황화알릴 성분인데 그것이 간에좋고 피를 맑게 하고 그렇다보니 남성들의 스테미너에 좋다는 인과관계가 나온듯 싶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도 강추하고 있나보다. 하여간 나쁜게 없는 작물,  바로 부추다. 강추가 아니고 부추


텃밭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쪽 구석에라도 부추는 심어 가꾸라고 권하고 싶다. 이유라면, 13년전 텃밭을 처음 시작할때 한번 뿌렸던 부추를 아직도 키우고 있을 만큼 강한 생명럭과  관리의 수월함때문이다. 

겨울을 제외하면 년중 계속 수확이 가능하고 어느 지역에서도 월동 문제가 없고 뿌리번식이 왕성해서 잘  자란다.  수확후에 뿌려주는 감사거름만 잊지 않으면 무리없이  재배할수 있다. 또 쓰임새가 다얌하고 생식이 가능하다. 오히려 생식이 더 좋다. 황성분이 휘발성이 강하고 열에 약한 비타민 특성상 생식이 훨씬 좋다.

부추제육덮밥


샐러드,  부추김치,  오이소박이, 나물. 부추전.  부추숙회 , 그리고 백숙이나 각종 탕 요리 등 영양식의 곁들이 채소로도 좋고. 달걀과도 궁합이 좋아서 계란탕이나 계란찜,  계란말이에 부재료로 쓰면 좋다. 파무침 대신 부추무침으로 삼겹살  드셔도 좋다.



관리도 쉽고 쓰임새도 많으니 키우지 않을 이유?
없다!

다만 주의할 점,  아니 그냥 재배 요령이라고 하자.
부추는 거름이 끊겨서는 안된다. 거름기가 떨어지면 해충들의 피해를 입는다.
부추를 심은 밭은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면 좋다.
그리고 자주 잘라 먹는게 좋다. 그게 연한 부추를 먹는 방법이다. 방치하면 억세지고 꽃대도 올라와 못 먹는다. 물론 그때도 그냥 잘라내면 다시 올라온다. 수확 뒤엔 거름을 뿌려주는걸 잊지 말자.
수확하는 방법은 머리채 잡듯 부추를 잡고 가위로 지표면 가깝게  잘라주면 끝.




처음  씨를 뿌릴땐 자리의 이동없이  오래 키울수 있는 자리를 정해  거름을 하고 밭을 만든 뒤에 대략 한뼘 간격으로 줄 뿌림하면 된다. 일단 발아되고 자란 뒤엔 옮겨 심어도 잘 살고 뿌리째 뽑마서 나눈 뒤에 4~5cm 간격으로  심어도 그 공간을 다시 채우며 잘 자란다. 

잘라주고 거름주기만 잘해도 탈없이 키우는게 부추다.
텃밭 작물중 단연코 최고의 보약은.부추다

그대로 키우면 나보다 오래 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