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쉽고 맛있는 닭볶음탕 만들기
나는 닭볶음탕
아내와 두 딸은 닭한마리를 좋아한다
그렇다 보니 닭볶음탕을 하려고 샀다가
결국은 닭한마리를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오늘!
모두 외출하고 밤늦게까지 혼자 있게 됐다
찬스다!
저녁으로 닭볶음탕을 해 먹기로 한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초벌 삶기 하지 않는다
광닭이의 닭볶음탕의 비법이라고 한다면
초벌 삶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기름진 것이 싫다면
세척과정에서 기름을 좀 떼어 내더라도
초벌 삶기를 하지 않는다
초벌 삶기를 하면
닭의 고기 맛도 싱거워지고
기름 맛이 모두 빠져서 밋밋해진다
가위를 이용해 두꺼운 부위를 갈라주고
발목의 힘줄도 끊어주면
먹기에 훨씬 편하다
재료부터 보자
심플하다
재료
닭 1.2kg
감자 두 개
양파 한 개(中)
대파 한 개
당근 (小)
청양고추 두 개
마늘 한 주먹(양 무관)
생강 마늘의 손가락 한마디 분량
(1/10~1/5 분량)
양념장 재료
간장 70ml
고추장 듬뿍 한 큰 술
참치액 한 큰 술
설탕 한 큰 술
고춧가루 한 큰 술
음식을 할 때 짠맛을 제외하고는
양에 집착할 필요 없다
조금 덜 들어가고 더 들어가고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간장과 고추장 이외의 재료는
취향껏 넣으면 된다
생강은 닭요리의 필수
건더기 재료들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재료는 더 넣어도 관계없다
없으면 없는 대로 한다
단, 모든 닭요리에는
생강을 마늘의 1/5 정도 넣으면 좋다
생강과 닭의 궁합도 좋고
맛의 조화도 좋고
닭의 잡내도 없애준다
처음에 설탕 한 스푼!!
물이 끓기 시작하면
설탕 한 스푼을 넣고
닭을 하나씩 안전하게 넣는다
지금 넣는 설탕은
고기에 맛을 더할 뿐 아니라
고기의 연육 작용도 한다
물은 닭이 충분히 잠길 만큼 넣는다
오래 끓여야 맛이 있는 음식이니
물의 양은 걱정할 필요 없다
거품을 건지기 전까지
양념과 재료를 넣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세척을 꼼꼼히 하되 초벌삶기해서
그 물을 버리는 일은 없도록 하자
물이 끓기 시작하면 거품이 떠 오르는데
닭의 뼈에서 빠져나오는 핏물과
소량의 단백질 그리고 기름들이다
거품은 모두 걷어 낸다
이 거품을 걷어내기 전에는
양념장과 다른 재료를 넣지 않는다
감자와 당근은 익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가장 먼저 넣는다
최소 30분 이상 끓인다
이제 양념장도 모두 넣는다
이대로 뚜껑을 닫은 채
불은 중불로 줄여 계속 끓이면 된다
최소 30분 이상 푹 끓이면
국물도 졸아 들어 진해지고
고기에 양념도 스며들고
부드러워진다
고기가 다 익었다 싶을 무렵
양파를 넣는다
이제 국물이 졸아들어 고기가 위로 드러나면
파와 고추를 모두 넣는다
5분 정도만 끓이고 불을 끄면 완성이다
마지막 물의 양에 주의하자
국물을 절반까지 줄인다고 했는데
지금 불을 끄는 이유는
불을 끄고 나면 물이 가라앉는다
그걸 감안해야 한다
정작 눈으로 보기에
반으로 줄었을 때 불을 끄면
물이 가라앉고 나면
국물이 거의 남지 않는다
닭볶음탕은 국물이 어 느 정도 있는 게 좋다
고기를 적셔 먹는 맛도 있고
밥을 비벼 먹는 맛도 좋다
완성이다
재료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는 게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재료들로
특별한 기술 없이 맛을 낼 수 있는 음식이
바로 닭볶음탕이다
혼자 먹기 아까워 남겨 뒀다가
다음 날 다 같이 모여서 다시 먹었다
역시 국물이 기막히다
한번 더 강조한다
초발 삶기를 해서 버리지 말고
미리 세척과 기름제거에 충실하자
고기 속까지 양념도 잘 스며들고
아주 잘 익었다
특히 국물맛이 일품이다
느지막한 저녁!
혼자만의 만찬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