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닭이의 레시피

돌미나리 전 만드는 법

광닭이 2023. 4. 29. 23:56

몇 뼘 되지 않는 텃밭 미나리가
이렇게 행복을 줄지 몰랐다

텃밭 돌미나리


고기가 아닌 미나리를 먹고 싶어
삼겹살을 구울 지경이다

삼겹살 미나리구이


웬만한 쌈채소 뺨치는 맛이니
까짓 고기 없어도 쌈으로도 충분하다


손바닥만 한 미나리밭이지만
끝 모를 행복감을 주니
남아도 보통 남는 장사가 아니다

오늘은 이 미나리를 이용해
미나리 전을 만들어 본다

부추전보다 몇 배는 더 향긋한
미나리 전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재료
2장 분량

미나리 130 그램
부침가루 130 그램
물 360ml
계란 1개
식용유

미나리는 물에 서너 번 씻어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물기가 남으면 반죽이 잘 붙지 않는다

돌미나리 130그램

손가락 한 두 마디 길이로 자른다
이때 미나리 향이 온 집안에 진동한다


계란도 하나 깨 넣고

계란 1개


부침가루를 미나리와 동일량을 넣는다

부침가루 100그램


물은 미나리와 부침가루의 양을
합친 것만큼 넣는다

물 360그램


모든 재료를 골고루 섞어주는데
반죽이 미나리에 잘 묻되
너무 걸쭉하면 안 된다
반대로 반죽이 미나리에 잘 붙지 않을 정도면
부침가루를 더 넣어야 한다
위의 레시피는 추가분을 반영한 것이다

부침가루 30그램 추가


전은 기름이 넉넉해야 맛있다
튀겨지듯해야지 구워지듯 하면 안 된다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미나리를 먼저 골고루 펼쳐 놓는다


모양이 잡혔으면 반죽물을 고르게 붓는다
이때 반죽이 너무 두꺼우면 맛이 덜하다
얇지만 미나리가 잘 고정될 만큼은 돼야 한다


반죽을 부으면 기름을 다시 둘러준다
기름은 수시로 보충해야 한다


바닥면이 충분히 익어야 뒤집을 때
전이 찢어지는 참극을 피할 수 있다
뒤집개를 넣어보면
뒤집어도 될 것 같은 정도의 힘이 느껴진다
그때 뒤집으면 된다


뒤집고 나면 뒤집개로 전을 꾹꾹 눌러줘야 한다
그래야 속까지 고르게 익고
미나리와 반죽이 잘 달라붙는다


뒤집개를 다시 바닥에 넣어서
바닥면이 끈적이는 느낌이 없으면
뒤집어도 좋다
잘 익었는지는 색으로 확인한다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양쪽면이 다 노릇하게 익으면 다 익은 거다


부침가루로 했을 경우는
별도의 양념장이 필요하지 않다

돌미나리전


정확하게 두 장의 전이 완성됐다


전을 입에 넣었을 때 진한 미나리의 향이
온몸에 퍼지는 듯했다

미나리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간의 독성을 해독하는 물질이 있다
그래서 피로해소에는 탁월하다
그래서 복어국 같은 해장용 음식에
미나리를 자주 사용하곤 한다

돌미나리


보양식 비싸게 사 먹을게 아니라
바로 이런 음식이 보양식이다

봄철에 난 제철 미나리로
향긋한 하루 하루 보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