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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닭이의 레시피

파인애플 손질법

파인애플 통조림은 너무 달기만 하고
생과일은 반대로 너무 시다
긴 유통 과정 때문에 익지 않은 상태로 수입돼다 보니
소비자들의 손에 왔을 때도 제 맛이 나기 힘들다

후숙이 덜 된 파인애플

그런데 며칠 전 동네 마트에서
완전히 숙성돼서 노랗게 익은 파인애플이 있길래
냉큼 들고 왔다
짐작건대 돌고 돌며 후숙이 됐을 것이다

어쨌든 생과를 사더라도
일부러 후숙을 시켜 먹어야 할 판에
보기 좋게 후숙까지 되어 있는 데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니 냉큼 들고 와야지
어쩔 도리가 없다
색부터 완전히 차이가 난다
파인애플의 바닥중심부를 눌러서
말랑하면 잘 익은 상태다

완전히 후숙된 파인애플

해체를 해 보자

먼저 머리 부분을 싹둑!


이제 세워둔 상태로
칼로 위에서 아래로 자르듯이
껍질을 벗겨낸다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군데군데 박혀있는 것들까지 제거한다


가운데 심지가 보인다
이 부분은 억세서 먹을 수가 없다
이것도 덜 익을수록 심지가 커서
버려지는 부위가 많다


가운데 심지를 제거하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눕혀놓고 가로로 둥글게 자르는 방법이다
이때는 둥근 깍지나 칼 등으로
가운데 심지 부위를 동그랗게 파내야 한다
통조림용  파인애플을 절단하는 방법이다

출처 쿠팡


두 번째는 세로로 길게 자르는 방법이 있다

그냥 선택의 문제다
오늘은 세로로 자른다

우선은 세로로 길게 4등분을 한다

칼을 이용해서
각각의 조각에서 중심부 심지를 잘라낸다


이제 각각의 조각을
다시 세로로 2~3 등분한다


줄을 맞추듯 정렬해 놓고
한 번에 잘라도 되고
각각을 잘라도 된다
그날 사용할 용도에 맞는 크기로 자른다

오늘은 월남쌈의 재료로 사용할 것이어서
한 입 크기로 자른다


월남쌈에는 파인애플은 빠질 수 없는 재료다
동남아의 향이 물씬 나기도 하고
딱히 맛을 낼만한 재료들이 없이
야채 위주의 재료를 사용하는 월남쌈에서는
유일하게 단맛을 내는 재료이기도 하다

그리고  파인애플에는
고기의 연육작용을 돕는 성분이 있어서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말레이시아의 정글 한 복판에서
나무에 달린 채 완숙된 파인애플을
따 먹어 본 경험이 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극강의 맛이었다

소름 끼치게 달면서도
날카롭지 않은 산미가 있고
기 막힌 향기와 고급진 풍미가 가득했다

집에서 후숙 시킨 파인애플도
그 맛의 절반도 못 따라가지만
그래도 꼭 익혀서 드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