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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닭이의 레시피

디카페인 콜롬비아 원두생두 자작 홈로스팅

커피가 다 떨어졌다
우리 집은 디카페인과 일반 원두 두 가지가 필요하다
작은 딸은 디카페인만 마시니 그렇다

다시 구입해서 바로 로스팅해서 숙성까지 시켜야 한다
큰 딸을 제외하고는 모두 커피를 좋아해서
밥 먹고 커피, 빵 먹어도 커피, 운동하기 전에도 커피다

그러니 서둘러 주문한다

커피가 가득하면 든든하다
통장이 든든해야 하는데...
통장은 텅장이 되어가고...
ㅎㅎ


우선 작은 딸을 위한 디카페인은 콜롬비아로


다음은 나와 아내를 위한 커피다
뜨거운 커피용 코스타리가 따라주!


그리고 아이스커피용으로 좋다고 해서
탄자니아 킬리만자로는 처음 구매해 봤다
아직 시음은 못해봤다

디카페인은 뜨거운 물이나 특수한 용액에 담아
카페인의 대부분을 용출해 낸다
그래서 색깔도 일반 원두와는 좀 다르다
꼭 초콜릿 닙스 같다


비교 사진이다
이 사진은 일반 원두를 로스팅 한 사진이다
확연히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냄새도 다르다


디카페인은 볶아놓은 원두가 없으니
그것부터 볶는다


생두 300그램을
로스터로 30분 세팅하고 로스팅한다


디카페인은 카페인 용출 과정에서
껍질이 거의 제거돼서
로스팅을 해도 체프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팝핑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팝핑이란 생두가 열에 의해 부풀며 깨지는 소리인데
보통 1차 팝핑 2차 팝핑 두 번 일어난다
일반 원두는 팝콘 터지듯이
계속 팝핑이 일어나는 것에 비해
디카페인은 1차 때 한 두 개 정도
2차 때도 그 정도뿐이다


로스팅하는 동안 연기와 냄새가 많이 난다
로스팅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집안에 커피 향이 가득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로스팅 과정에서는 탄 냄새가 더 많이 난다
상상 속 커피 향 가득한 집안이 아니다
그래서 반드시 환풍기 아래에서 하는 것이 좋다
커피 향은 그라인딩을 할 때와 드립을 할 때 많이 난다

내가 나름 구축한 시스템은 체프 하나 날리지 않고
집안에 연기도 차지 않는다
하지만 냄새는 어쩔 수 없다
그나마 환기를 해서 심하지는 않다

실제로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커버를 씌우고 로스팅을 한다

로스터에서 알람이 울리면 끝이다
하지만 중간에
색깔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날그날 로스팅 시간이 좀 다르다
원두마다 날씨마다 원두의 양에 따라
그날그날 로스팅 시간이 다르다
그리고 원하는 색이 나오면 로스팅을 끝내고
재빨리 쿨링을 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채프가 거의 나오지 않으니
바로 쿨러에 올려 식혀도 괜찮다
그래서 아래의 파란색 망은
엄청 촘촘한 체망을 사용한다

두 개의 체망을 이용하면
채프가 집안에 날리지 않고
깨끗하게 쿨링을 마칠 수 있다
아래의 사진처럼 윗부분에서는
환풍기가 계속 돌고 있다


아래 보이는 쿨러는 캠핑용 써큘레이터다
일반 선풍기와 달리 바람의 직진성이 강하고
헤드 부분이 보는 것처럼 수직으로도 고정이 된다
전용 쿨러에 비해 손색이 없다
겉면을 만져 봐서 차갑더라도 원두의 내부는 아직 덜 식었을 수도 있으니 10분 이상 충분히 식힌다


완전히 식으면 아래 사진처럼 생긴
기정용 찜기에 원두를 넣은 다음
(구멍이 너무 크면 원두가 빠져나간다)


별도의 용기를 아래에 두고
체프를 걸러 준다
야외라면 바람에 채프를 날려 보내면 되지만
실내에서는 그럴 수 없다
채프를 걸러내지 않으면
커피맛이 텁텁해진다

그러면 아래 사진들처럼 채프가 아래로 빠져나간다
이 사진은 일반 원두의 채프고

아래 사진은 디카페인 원두의 채프다
확실히 양의 차이가 많다

이제 로스팅이 끝났다
아래처럼 생긴 커피 전용 봉투에 원두를 담아 보관하면
원두에서 나오는 가스는 에어홀을 통해 빠져 나가고 공기는 들어가지 않아 산폐를 막아준다


로스팅을 하거나 그라인딩을 하면
아래처럼 생긴 브러시를 이용해
장비들을 잘 털어내야 한다
원두의 가루와 기름 성분이 엉켜 달라붙으면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다
귀찮더라도 사용 후에는 항상 잘 털어내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로스팅을 하거나 그라인딩을 하면
아래처럼 생긴 브러시를 이용해
장비들을 잘 털어내야 한다
원두의 가루와 원두의 기름 성분이 엉겨 붙으면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다
귀찮더라도 사용 후에는 항상 잘 털어내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나는 주로 모카포트를 이용한다
핸드드립보다는 더 진한 맛을 추출할 수 있어서다


이렇게 직접 로스팅하고 갈아서 내려 마시는 커피는
쓴 맛만 나는 시중의 커피에 비하면
훨씬 맛과 향이 뛰어나다
로부스타 원두를 사용하지 않아서 맛도 부드럽다

로부스타는 보통 가격이 저렴하고
반면 쓴 맛이 강해서 일반 커피전문점에서는
로부스타 원두를 블랜딩 해서 사용한다
비싼 아라비카 원두를 조금만 써도 되기 때문이다


한 잔의 커피가 주는 위안은 적지 않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다 보면
하루 두세 잔의 커피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홈 로스팅을 통해 즐기는 커피는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원두를
나의 취향에 맞게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